아는 누나가 마티니 비앙코를 사고 싶다는 말에 남대문 주류상가에 데려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안성상회에 맛있어 보이는 술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눈에 띄던 것이 있었는데, 알리제Alize라는 술이었습니다. 이모님께 물어보니 힙노틱과 비슷하다고 하셔서 잠시 시음해보니 달달하면서도 과일맛이 나는 술이라 맛있더군요. 알아보니 유럽 쪽에서 연예인들이 힙노틱처럼 파티에서 즐겨마시는 술이라더군요.
고민 좀 하다가 큰 병은 못 사고 작은 병으로 하나 사왔습니다. 사서 집에 들어온 다음에 바로 집 근처 단골 바인 실크로드로 들고 갔습니다. 사장님에게 새로운 술 들고 왔다면서 같이 한 잔 씩 마셔봤습니다. 느낌상으로는 딱 토닉워터에 섞어서 마시면 좋겠다란 생각에 토닉워터도 들고 갔죠. 캐나다 드라이의 토닉워터가 조금 더 단 편이라 진로 토닉워터로 하고, 바에 있는 힙노틱과 맛과 향을 비교해보면서 마셔봤습니다. 알리제를 마시다 힙노틱을 마시니 어쩐지 막걸리를 마시는 듯한 느낌? 맛과 향은 알리제가 더 강하더군요. 색도 더 강해서 토닉워터 타 마시기엔 힙노틱 보다는 알리제가 더 가성비가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일맛이 나는 이 술로 어떤 칵테일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면서, 미도리랑도 섞어보고 후르츠 시럽과도 섞어봤지만 워낙 개성이 강한 술이다 보니 만만하지가 않더군요. 어쩐지 미도리, 크렘 드 바나나, 라임 쥬스 이쪽과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나중에 다시 술을 사면 여러가지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한 동안은 집에서 이 술로 홀짝홀짝 할 것 같군요.
201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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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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