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나르실리온포토그래피의 직원들과 교육생들 그리고 준비중인 협동조합의 조합원들과 함께 원주에 있는 안도 다다오의 산 뮤지엄을 둘러보고 제임스 터렐의 컬러풀 나이트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인턴과 교육생들에게 본격적인 사진-철학 수업을 진행하기 전 자신과 서로의 시선을 확인하는 것이 첫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기존에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 정선우
ⓒ 정선우
ⓒ 이한울
이제 막 사진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는 이한울군과 졸업 후 건축사진가로 도전해보고 싶은 이택수군 그리고 가천대와 아주대에서 건축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교육생으로 지원한 정선우군과 안희준양의 시선들이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 속에서도 상이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많은 수를 데리고 관람하였기에 지출이 컸지만, 공간 학생기자 등의 활동으로 받아온 선배분들의 사랑을 이렇게나마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후배들과 나이를 비교하자면 한 두 살 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멘토-멘티로 활동하다 서로가 건축과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 꿈입니다.
ⓒ 안희준
ⓒ 안희준
공간 11기 학생기자 시절, 심영규 기자님이 지도해주실 때에는 감상문이나 기사도 잘 안 쓰던 놈이 교육생들에겐 악착같이 감상문을 받아내었습니다. 매 달 글 하나라도 작성하게 하여 교육생 활동을 끝낼 땐 어떤 모습으로 달라져 있을지 확인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래는 교육생들이 작성한 글 중 인상이 깊은 문장을 가져와봤습니다.
"전시에서 본, 평면처럼 보이지만 평면이 아닌 것, 확장되는 빛의 스펙트럼과 같은 만져지지 않는 들리지않는 ‘보임’은 결론적으로 그 친구들에겐 ‘보임’이 아니다. 진짜가 아닐것이다." - 안희준
ⓒ 이한울
"왜 몰랐을까, 내가 보고 있던 그 공간들이 야외가 아니라 커다란 스크린이거나 또 다른 실내공간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무래도 내가 보고 싶었던 것만 보려고 한 것 같다. 제임스 터렐 건물로 들어간지 얼마 안 돼 하늘이란 소리를 들었을 텐데 내가 아니겠지 하며 가볍게 무시했던 것 같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만 보려 한다. 내가 바라보는 나, 혹은 내가 바라보는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을 때, 넓은 면을 보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시야가 좁진 않았는가 되돌아본다." - 정선우
ⓒ 이택수
ⓒ 이택수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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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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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